[아는기자]용산 신호 받았나…‘윤핵관’ 도미노 결단?

2023-11-15 437



[앵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통령측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대체 용산의 시그널이 뭔지 해석이 분분한데요,

아는 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Q1. 인 위원장이 공개한 메시지 때문에 오늘 종일 시끄러웠어요?

[기자]
인요한 위원장과 친윤 핵심 인사 등 중진들이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결단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죠.

오늘 인 위원장이 대통령 측으로부터 들었다며 밝힌 시그널, "소신껏, 생각껏,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건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뜻도 혁신위와 함께하고 있으니 중진들은 빨리 결단하라 이렇게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린 겁니다. 

Q2. 그런데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돌이켜 보면 김기현 체제는 용산의 의중이 반영된 지도부이고 지금도 계속 소통을 하고 있는데, 김 대표는 정작 다른 얘기를 하잖아요?

김 대표는 오늘 윤 대통령 출국길 배웅을 나가서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죠. 앞서 국회에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나갈 것입니다."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이런 표현에 눈이 갑니다.

한마디로 공천을 포함한 총선 주도권은 지도부에 있다며 혁신위가 주도하는 지금 분위기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Q3. 한 사람 더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혁신위 요구를 거부했잖아요. 인 위원장 말이 맞다면 이건 윤심을 거스르고 있는거 아닌가요?

장제원 의원하면 흔히 윤핵관 중의 윤핵관 이런 평이 많습니다. 

대선캠프 종합상활실장부터 당선 이후까지 밟아온 이력, 또 대통령의 표현에서도 그가 갖는 존재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주죠.

그래서 혁신위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한 장 의원의 답이 주목받았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 뭐라 해도 저는 제 할 말 하고 삽니다."

여권에서는 버티는 장 의원 뒤에 윤심이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핵관 중심의 정치를 끝내자는 목소리가 커진만큼, 장 의원의 최근 행보는 그 수순으로 가는 과정의 진통으로 봐야한다는 거죠.

Q4. 그래서 결국 용산의 시그널은 뭐라고 봐야하는 겁니까?

일단 대통령실에서 혁신위로 간 메시지가 있었느냐 이 물음에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혁신위에 메시지를 주거나 교감한 바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저희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이 혁신위가 보여주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새 인물 영입을 위한 인적쇄신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을 지켜보면서 결과를 기다려볼만 하다는 겁니다.

잠시 지난 전당대회 상황을 떠올려보면 용산의 의중을 파악하기 쉬우실거 같은데요,

당시 몇몇 후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목적으로 대통령의 의중을 활용했을 때, 대통령실은 곧바로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인요한 위원장이 공개한 대통령 측 메시지에 대해서는 아무 대응이 없거든요.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겠죠. 

Q5. 방향성은 맞고, 그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건가요?

인 위원장이 말이 많아서 생기는 말실수 논란, 결단할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고 몰아치기만 하는 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도 있는 걸로 파악되는데요,

큰 잡음없이 혁신위 활동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장제원 의원이 될 걸로 보이는데요,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장 의원이 지역구에서 버스 92대를 동원한 행보를 무력시위로 보면서도, 그만큼 극적인 결단을 부각시킬 요소로 보더라고요.

핵심 친윤 인사인 장 의원이 1호로 결단한다면 김기현 대표는 물론 다른 중진 의원들까지 도미노 결단을 만들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